어제 광화문에 각종 신무기가 등장했습니다. 국군의 날을 맞아 대대적인 군병력이 시가행진을 벌였습니다. 박근혜 정부 이후 10년만에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현 정부는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국민 앞에 위협적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지난해 한국이 폴란드에 대대적인 무기 수출을 하면서 언론을 통해 ‘K-방산’이라는 표현을 처음 들었습니다. 무기 수출 분야에도 ‘K’를 붙이다니 놀랍습니다. 얼마 전 KBS 시사기획 창은 ‘K-방산’이 신산업으로 부상할 것인가, 반짝 특수로 그칠 것인가 그 미래를 전망해보는 프로그램을 편성했습니다. 국군의 날을 앞둔 기획이었을까요? ‘대한민국 방위산업 4강의 조건’이 제목입니다. 이것은 마치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언론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여러 분쟁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민간인 희생을 보도하며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비판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과 분리하여 한편으론 폭력의 현장에 동원되는 무기 판매를 신산업 성장동력이라고 부르며 ‘세계로 뻗어 가는 K-방산’이라고 무척 반기는 모양새입니다. 무기는 죽이고 파괴하는 물건입니다. ‘K-방산’은 그것을 단지 하나의 수출품으로 K-pop이나 K-드라마처럼 이야기함으로써 도덕과 인권의 문제를 분리합니다. 무기가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산업의 관점에서만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무기’를 이야기하고 바라봐야 합니다. 평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고민하고 만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10월에는 평화워크숍과 필드워크, 구술활동 공유회로 풍성한 평화의 자리를 마련해보려 합니다. 가을이 깊어 가는 10월, 평화의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청년+청소년 평화워크숍
1. 작은 점을 연결하고 연결하고 연결하고
‘전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
수많은 총탄과 포탄들이 쏟아지는 전쟁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곤 하지요. 요즈음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들을 뉴스 화면을 통해 자주 볼 수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은 단지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에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랍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의 청소년·청년 활동가들이 전쟁과 평화에 대하여 다양한 주체의 관점에서 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평화 워크숍을 준비했어요. 😉😜😎
이 워크숍을 통해 전쟁에 연관된 다양한 존재들의 작은 점을 연결하고,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전쟁과 평화를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아요!
- ‘평화’에 관심을 가진 새로운 동료들을 발견하고 싶은 당신 - 전쟁의 영향을 받는 인간 외 새로운 존재들을 발견하고 싶은 당신 - 일상에서 마주치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전과 다르게 생각해보고 싶은 당신
새로이 만나는 이들과 즐겁게 평화감수성을 키워 나가보고 싶은 분들을 초대합니다.우리 함께 만나요!👐
이제 그동안의 활동을 갈무리하고 그 과정 속에 있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보려 합니다. 10월 28일, 구술활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그동안 만난 혹은 만나지 못한 참전군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합니다. 물론 그것이 끝은 아니지요.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제목은 '참전군인을 만나는 중입니다'로 정했습니다. (...)
정전 70년이 되는 올해 ‘아카이브평화기억’은 우리가 자리한 이곳 용산에서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용산마을교육연구회’와 평화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 5회로 진행되는 탐방프로그램은 지난 6월부터 매달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 한국전쟁실, 용산역에서 삼각지까지 걸으며 평화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탐방길은 네 번째 시간으로 해방촌을 함께 걸었습니다. 남산 3호 터널을 지나 반포대교로 향하는 길, 혹은 남산순환도로에서 급경사를 따라 굽이굽이 내려오며 무심코 지나쳤던 곳, 그곳에 해방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