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아카이브평화기억은 일본 도쿄로 필드워크를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다닌 곳 중에는 야스쿠니 신사 내에 있는 박물관인 유슈칸도 있었어요. 그곳을 둘러보며 야스쿠니가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 이상으로 일본 군국주의 서사가 여전히 살아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쟁 영령들'에 대한 대단한 추모와 국가주의가 넘쳐났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뻗어나갔던 시절, 식민 지배에 대한 향수마저 느껴졌습니다. 가장 섬뜩한 지점은 과거 식민 지배했던 조선을 일본과 별개의 국가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주권 국가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이것은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국 중심의 국가주의가 넘쳐나는 곳, 바로 국가가 만들고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박물관, 기념관, 전시관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도 야스쿠니와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시각만으로 전쟁기념관의 전시를 야스쿠니와 비교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잠시 타자의 시선을 빌려볼까요? 소설 <동조자>의 작가이자 남베트남 보트피플 출신 비엣 타인 응우옌(Viet Thanh Nguyen)은 그의 책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_베트남과 전쟁의 기억>에서 한국이 베트남전쟁을 통해 아제국주의(Subimperialism) 강국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아제국주의를 증명하는 공간으로서 그는 용산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국인들은 그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합중국을 비난하기도 한다. 한국이 처해 있던 복잡한 상황을 감안하면서, 한국인들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범죄도 너그럽게 보려 한다. 이러한 서사로 기억을 세탁하면서, 돈이 기억을 지배하고 기억이 돈을 지배하는 지본주의의 세계에서 한국은 새로운 역할을 기꺼이 맡는다. (중략) 한국은 스스로를 일본이나 미국 혹은 북한에 대해 피해자로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국은 피해자에 머무른 적이 없다. 냉전시대나 그 이후에 한국인들은 측근, 용역 혹은 대리인 역할을 하면서, 그들의 주인에게 잘 배웠다. 우수한 학생인 한국은 인간 이하의 자리에서 졸업하여 아제국주의자의 지위에 올랐다.’
지난 5월 7일, 구술 활동에 함께하는 시민들이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을 둘러보고 그곳 전시와 국가주의 서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전쟁기념관은 현재 전시에서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을 옹호하는 전시, 세미나, 학술 행사를 지원하고, 한국 무기 산업 홍보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이 전파하는 ‘도움을 받은 전쟁(한국전쟁)'과 '도움을 준 전쟁(베트남전쟁을 비롯한 해외파병)', 이 도움과 보은 서사가 결국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받들어총’ 조형물을 만들도록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기념관이 전파하는 국가주의 서사가 평화에 대한 지향을 얼마나 무너뜨리는지 진지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전쟁과 폭력과 평화에 대한 공간을 두루 탐방하고 새로운 기억의 지형을 만들어 갈 아카이브 기록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분주히 준비하여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의 도전을 응원하고 함께해주세요! |
|
|
[시민 참여 전시 기획단 모집] '아카이브 기록전'에 함께 할 당신을 기다립니다 🕊️ |
|
|
아카이브평화기억은 2022년부터 5년여 기간 동안, 베트남전 참전군인들의 목소리를 차근차근 기록해 왔습니다. 올 가을, 그 기록들을 모아 '아카이브 기록전'을 엽니다. 전시를 함께 만들어 갈 기획단을 모집합니다.
기획단은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여러 현장으로 필드워크를 떠납니다. 용산 전쟁기념관과 남영동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시작으로 베트남전쟁 파병 훈련소였던 화천 오음리, 미군 폭격장이 있던 매향리 역사기념관과 평화기념관, 남해 6.25 월남전흔적전시관을 살펴보며 전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현장에서 나눈 생각들은 글로 정리해 전시와 도록에 싣고, 워크숍과 도슨트 활동에 참여해 관람객과 전시를 잇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역사와의 연결을 살펴보고, 평화를 향한 질문을 한 뼘 더 넓혀가고 싶은 분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 모집 대상: 평화에 대한 질문을 넓혀가고자 하는 시민 누구나
- 모집 인원: 5명 내외
- 활동 기간: 2026년 6월 ~ 11월 (10월 중순 전시 개최 예정)
- 지원 사항: 필드워크 경비(교통 및 숙식), 소정의 원고료와 회의 참석비
|
|
|
[필드워크 현장 스케치] '아카이브 기록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
|
|
지난 4월 24일, '아카이브 전시'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파주로 필드워크를 다녀왔습니다. 평화 도서관 '평화를 품은 집'(평품집)과 '북한군 묘지'를 차례로 둘러보며, 각각의 장소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마주했습니다.
평품집의 4.3 전시와 제노사이드 전시관을 살펴보며, 전쟁과 폭력, 학살을 이야기할 때 어떤 기준과 시선으로 전시해야 하는지, 북한군과 송환된 중국군 묘비를 보며 전쟁으로 인한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
|
|
전쟁과 분단을 이야기할 때, 정의의 문제와 옳고 그름, 가해와 피해 등으로 너무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곰곰히 돌아보게 됩니다. 참전군인 구술활동을 통해 그들의 삶 역시 어느 한쪽 측면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그 복잡한 기억의 층위를 어떻게 마주하고 드러낼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4월 필드워크에서 나온 질문들을 차곡차곡 쌓아, 앞으로도 전시 기획단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필드워크를 더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 생각들을 모아 10월에 열릴 아카이브 전시를 엽니다. 이 여정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는 자리가 될 수 있을까 기대해봅니다. |
|
|
[2026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전쟁기념관은 한국의 야스쿠니 |
|
|
2026년 5월 7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쟁기념관 탐방이 오후 늦게야 끝났습니다. 이날은 ‘2026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에 함께하는 시민 10여 명이 전쟁기념관을 탐방하기로 한 날입니다. 특히 올해는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에 대하여 서로 다른 해설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두 차례의 탐방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에는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오후에는 아카이브평화기억 석미화 대표가 탐방을 안내했습니다. 두 해설은 베트남전쟁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양극단에 서 있는 기억의 현재를 보여주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하루에 같은 장소를 두 번 둘러보며 그 차이를 극명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참전군인과의 만남에서 생겨나는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탐방을 마친 후 둘러앉아 각자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는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에서 시작되어, 6.25전쟁실, 전쟁지도자실, 전쟁기념관이 추진하는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기념식과 한국 무기 산업에 대한 협력과 홍보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국가주의의 선전 장소로서 전쟁기념관은 마치 일본의 야스쿠니와 닮았다는 그 말에 우리 모두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
|
[2026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첫모임부터 세미나까지 |
|
|
올해로 4년차를 맞는 시민참여형 구술활동 '2026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가 첫걸음을 뗐습니다. 지난 3월 11일과 14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만나 앞으로의 방향을 나누는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전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반가운 얼굴들과 평화 활동가, 전시 해설사, 심리학 전공자, 참전군인 가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고민을 안고 모였지만, 평화를 향한 마음만큼은 깊이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참전군인 한 분 한 분을 만나며 우리 안에 어떤 변화와 질문들을 쌓아갈지 기대해봅니다 😁 |
|
|
3월 25일 수요일 저녁, 2026년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의 첫 번째 세미나가 온라인(Zoom)으로 열렸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5명의 참여자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걸어갈 방향과 각자가 품고 온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4월 8일, 두 번째 세미나는 ‘베트남전쟁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국가 주도의 안보와 경제발전 서사에 가려진 개인의 전쟁 기억과 기억 투쟁이라는 맥락을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전쟁의 구조적 폭력을 들여다보며,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
|
|
희경은 서류 뭉치들 사이에서 할아버지가 남긴 흔적들을 퍼즐 조각 맞추듯이 맞추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관심갖지 못했고, 그래서 알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쟁 이후, '보훈'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보상체계에 편입된 이들에게 '아픔'과 '질병'은 증명하고 인정받아야 효용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보훈'이라는 포장을 한 겹 벗기니 '명예'와 '애국'이 아니라 질병과 등급으로 줄세우는 현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일로 생겨난 질문들을 따라 걷다보니 아카이브평화기억과 만났습니다. 올해 희경은 참전군인 구술활동과 함께 영상 작업, 전시 기획에 함께하며 더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희경이 펼쳐갈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를 만나봅니다. |
|
|
[서명 요청] 아카이브평화기억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를 지지하며 깃발 후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교부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항해에 나선 평화활동가 해초의 여권을 박탈한 데 대하여 항의하며, 즉시 효력을 복구할 것을 요청합니다. 함께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
|
|
짧은 평화 😊
1. [전시 소식] 예술로 평화를 말하다 '안녕' 2026 Visual Voice 릴레이 전시(3월~9월)/아카이브평화기억의 평화책도 함께합니다 바로가기
2. 구술활동 참여 시민들이 모여 '옥된장 세미나'팀을 꾸렸습니다. 현재 방에는 14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원하는 책과 영화를 보고 달마다 줌으로 만나 이야기 나눕니다. 2026년 1월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지난 4월에 기시 마사히코의 <망고와 수류탄>을 함께 읽었습니다.
3. 지난 3월 11일, 아카이브평화기억 2026년 정기총회가 낙원홀에서 열렸습니다. |
|
|
"참전군인과 평화활동의 동료가 되어
전쟁경험을 평화의 기회로 만들어갑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은 시민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평화활동의 벗이 되어 주세요!
후원계좌: 국민은행 477401-01-258810 (아카이브평화기억)
|
|
|
아카이브평화기억의 활동 소식과 행사 정보를 더욱 가깝고 빠르게 전해드릴게요.
우리 친구해요😎 |
|
|
아카이브평화기억 뉴스레터, 어떻게 읽으셨나요? ✉️
아카이브평화기억 뉴스레터를 읽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래 설문을 통해 남겨주세요. 보내주신 피드백과 응원으로 더 좋은 뉴스레터를 만들게요. |
|
|
아카이브평화기억peacememo7@gmail.com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5층 500호 두잉굿센터 NPOpia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