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참전군인 류진성과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몇 명의 참전군인과도 함께 찾은 적이 있는데, 그 공간에서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월의 어느 화창한 날 참전군인 류진성을 만났습니다. 탐방을 위해 모인 구술활동 참가자들에게 그는 불편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내가 이 앞을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전쟁기념관을 가리키며) 저 안에는 한 번도 안 들어갔어. 전쟁을 기념한다는 게 말이 되나. 전쟁은 절대 즐거운 것도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야. 전쟁의 명암을 함께 보여 줘야지' 그는 우리가 청하지 않았다면 그곳을 평생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와의 첫 만남이 기억납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는 그해 겨울. 청와대 앞 분수 광장에서 서로 다른 피켓을 들고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날 류진성은 군복을 입고 상이군경회 개혁과 제대군인의 권익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그는 1968년 2월 12일 퐁니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떠올려야했습니다. 참전 시기에 겪은 일을 증언하자, 함께했던 동료들이 떠났습니다. 그 이후로 7년의 시간은 그에게 고뇌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 사건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는 항소심 판결에 대해 어떤 소회를 가졌을까요? 지나온 그의 시간과 생각을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올해도 시민참여형 구술활동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에 함께할 분들을 기다립니다. 벌써 3기째 접어든 이 활동은 해마다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생생한 평화배움의 현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열린 구술활동 공유회 현장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구술활동에 함께한 함정희와의 인터뷰는 이 활동이 그에게 어떤 고민과 변화를 가져왔는지 들려줍니다. 구술활동 현장을 잇고 함께한 딸 정희정은 참전군인 아버지와의 갈등과 고민을 앞으로도 피하지 않고 계속 만나야겠다고 다짐합니다.
2025년 겨울, 광장의 바람이 차갑습니다. 아카이브평화기억의 다양한 소식과 인터뷰가 세상에 온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아카이브평화기억이 꾸준히 활동해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후원을 기다립니다. 이번 소식에는 후원하기 코너에 색도 입히고 볼드체도 얹어봤는데 응답해주는 분이 계실까요? 보내주시는 든든한 후원과 함께 올해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뷰] 나에 대해서는 걱정 말아요. 내가 할 일은 할 테니 : 응우옌티탄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증언한 참전군인 류진성과 항소심 판결에 대해 이야기하다
2025년 1월 17일, 응우옌티탄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2023년 2월 7일 이루어진 1심 판결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피고 대한민국의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이 사건은 베트남전쟁 시기 참전 한국군에 의해 1968년 베트남 꽝남성 퐁니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1중대 2소대원으로 작전에 참여한 참전군인 류진성은 2021년에 이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섰습니다. 당시 언론은 베트남 파병 군인의 첫 증언이자 양심선언으로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1심 판결 후 항소심 판결에 이르기까지 증언과 그 이후의 시간은 참전군인 류진성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요. 오랜만에 그와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느덧 시민참여형 구술활동이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025년에도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고 흔들리는 고민 속에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이어가보려 해요. 평화를 배우고 상상하는 기회를 만나고자 하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는 지금 계엄에서 탄핵으로 이어지는 혼돈 속에 군대와 조직, 명령과 항명의 한복판에 선 이들을 마주합니다. 과거 참전군인과의 만남은 국가폭력에 동원되고, 폭력을 수행한 유동하는 위치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다시 폭력으로 말미암은 것들에 생각을 가두지 않고, 폭력의 구조에 다가가며 나와의 연결을 발견합니다. 함께해요!
지난해 12월 12일 공익활동지원센터 '모이다홀'에서 2024년 구술활동 공유회가 열렸습니다. 올해 공유회의 제목은 ‘그의 전쟁 가방을 열다’입니다. 5시간 가량 열린 공유회는 1년여 기간 구술활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발표에 참여하고, 참전군인을 비롯해 관심있는 시민, 연구자, 활동가 등 50여명이 함께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날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사진과 글로 만나보세요.
구술활동 공유회를 통해 본 아카이브평화기억 활동은 전쟁의 기억을 국가적 서사가 아닌 개인의 이야기로 조명하며, 거대 담론이 놓칠 수 있는 섬세한 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하나라는 통계적 숫자로 치환될 뻔한 개인의 삶을 생생히 드러내고, 역사 속에서 소외되거나 잊힐 목소리를 보존하는 데 기여한다.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타인과 함께 들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흘려듣곤 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감동적인 글과 영상으로 정리해 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딸인 나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 그들은 나와 아버지의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후원회원인터뷰] 그렇게 나는 세 사람의 눈으로 전쟁을 바라보았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활동가 함정희
모든 일에 정성을 쏟는 사람 함정희를 만났습니다. 그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이자 아카이브평화기억 회원이기도 해요. 지난해에는 시민참여형 참전군인 구술활동에 함께하며 참전군인을 만난 이야기를 글로 쓰고 공유회 자리에서 발표도 했어요. 1년의 시간은 그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한 해가 끝날 무렵, 광화문에서 만나 탄핵 집회에 목소리를 보탠 후 익선동 까페에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성과공유회를 앞두고 아카이브평화기억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2024년 사업결과와 결산을 보고하고 향후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추진에 대한 건을 승인헀습니다. 등록 절차 이후 2025년부터 아카이브평화기억을 후원하는 분들에게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아카이브평화기억을 응원하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 드립니다. 다가오는 설연휴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도선고 주제융합/생태환경 교원학습공동체 교원연수를 진행했어요!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1시, 종로3가 낙원홀에서 도선고등학교 주제융합/생태환경 교원학습공동체 교원연수가 열렸습니다. 바로가기
한국문헌정보기술 아카이브센터와 함께한 성과공유회 아카이브평화기억은 '한국문헌정보기술, 창립 25주년 기념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지원'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어요. 지난 1월 16일, '아카이브 성과공유회'에서 각 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아카이브 사이트를 시연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 소식 전해드려요. 바로가기
똑똑,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에서 편지가 도착했어요!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과 아카이브평화기억은 2022년부터 평화활동의 동료로 함께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보낸 따뜻한 편지 함께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