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에서 반갑게 인사드려요.
긴 겨울과 봄을 지나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찾아가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아카이브평화기억도 사부작사부작 앞날을 계획하고, 지난 일들을 갈무리하고 있답니다.
올해로 3년차 진행하고 있는 시민참여형 구술활동 ‘참전군인을 만나러 갑니다’는 지난 3월 첫모임을 한 이후 4~5월 땀흘려 공부하고, 참전군인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전쟁기념관 해외파병실 탐방도 다녀왔어요. 6월부터는 본격적인 구술 활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해마다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반가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 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도에 진행한 시민참여형 구술 활동이 책으로 나옵니다. 책 제목은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아카이브평화기억 기획, 2025년, 알록출판사), 부제는 피해와 가해의 이분법 너머에서 만난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의 목소리입니다. 유성원(가명), 안익순, 류진성, 오경열, 송금술, 최홍희, 참전군인의 가족 이재춘, 강성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듣는 자리에서 석미화, 이재춘, 노랭, 이응, 노예주, 박정원, 이현주, 김엘림이 글을 썼습니다. 6월 말에는 북토크 자리를 만들고 책 쓴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어요. 정성을 다해 만든 책이니 만큼 널리 읽히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알려주시고, 북토크에 함께해 주세요.
아카이브평화기억은 베트남전쟁문제의정의로운해결을위한시민사회네트워크에 연대하며 22대 국회에 ‘베트남전쟁 시기 대한민국 군대에 의한 민간인 및 파병군인에 대한 인권침해 등 진실규명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 지역에서 대한민국 국군에 의하여 발생한 민간인 피해와 파병군인에 대한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고 진실을 밝히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법안과 관련하여 6월 19일에 열리는 국회토론회에서 ‘베트남전 파병군인의 전쟁 동원과 귀환 이후, 국가폭력과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제를 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 참전군인 한 분을 토론자로 초대하려고 합니다. 참전군인 오경열 선생님은 아카이브평화기억 후원회원이기도 하고 이번에 발간하는 책에 함께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책과 토론회를 비롯해 서로 나눈 이야기를 인터뷰 글로 정리했습니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되는 올해, 관련기사와 다큐멘터리를 짧은 평화에 담았습니다. 6월과 7월은 바쁜 날들의 연속일 것 같아요. 열심히 활동하고 다음 평화우체국에 소식을 가득 담아 오겠습니다. 더불어 아카이브평화기억이 꾸준히 활동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후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